본문 바로가기
자유

잠자리

by Sweetley 2021. 7. 27.
반응형


 

유튜브 추천으로 버튜버 페코라의 클립을 보게되었는데

 

영상 도중 잠자리 머리를 손가락으로 튕겨서 날렸다는 내용을 보고 문득 떠오른 기억이 있다.

 

때는 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린 시절 친척집 놀러갔을 때 사촌들과 놀았었는데

 

바로 앞 놀이터에 있는 아이들과 한데 섞여서 모두 같이 잠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잠자리채를 너무 세게 휘둘러서 잠자리에 부딪혔는데

 

잠자리가 잡힌 줄 알고 채 안을 들여다보니 잠자리 머리만 들어있었다.

 

내가 쳐서 머리 부분만 분리되었고 그것만 채에 들어왔나보다 하고 털어냈었는데

 

잠자리 하나가 흐느적 내려와서 내 몸에 착 붙었다.

 

멀쩡하게 여섯 다리로 안착했는데 신기해서 들여다보니 머리가 없는 잠자리

 

너무 놀라서 소리질렀는데 주변 애들도 다 깜짝놀랐었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게 머리가 날아간 잠자리가 더 이상 날지 못하고 아래로 내려오는 것까진 이해가 가는데

 

마침 딱 머리를 뗀 장본인인 나한테 정확히 와서 붙은건 어린 마음에도 소름돋아서 마구 흔들면서 떼어내고

 

그 날은 잠자리채를 더 휘두르지 않았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머리가 떼어진 위치가 내 바로 위였기 때문에 가장 가까워서 닿을 확률이 높았던

 

나에게 붙은 것으로 추측된다.

 

너무 놀랍고 강렬한 기억이라 오랜 세월이 지난 그 광경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반응형

'자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뒤틀린 황천의 메로나  (0) 2021.08.04
트위터  (0) 2021.08.03
얀센 백신 접종 후기 마무리  (0) 2021.06.12
얀센 백신 접종 후기  (0) 2021.06.11
오랜만에 복귀  (0) 2021.06.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