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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쥬라기 원시전2 더 랭커

by Sweetley 2021.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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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중인 CD

어려서부터 전략시뮬레이션 장르를 좋아하고 즐겼던 나는 쥬라기 원시전2 라는 게임을 접하게 되었다.
당시 정품을 사려면 용돈을 차곡차곡 쌓아야 했기 때문에 모인 돈을 들고 백화점에 가면 게임CD 코너에서
매우 오랜시간을 마음에 드는 게임을 고르기 위해서 서성였던 기억이 있다.
그 중에 공룡이 나오는 특이한 컨셉의 전략시뮬을 잡아왔는데
집에와서 게임 플레이를 착실하게 하는 성격이었던 나였으므로 우선 메뉴얼을 차근차근 읽어보고
스토리를 감미하며 켐페인을 모두 클리어하고 컴퓨터와 대전을 하며 조금씩 실력을 쌓고
멀티플레이에 도전했다.
근데 정작 대전은 조금밖에 안하고 금세 커스텀맵에 현혹되어 줄창 하기 시작했다.

꽤 즐긴 뒤에 질려서 그만두고 다른 게임을 마구 하기 시작했는데 또 다시 나를 불타게 한 것은
친구가 잡지를 사면서 받았다는 CD에 쥬라기원시전2의 확장팩격인 더 랭커가 있다고 말해준 것.
무려 번들인데 정품이었다.

내심 깜짝놀랐지만 출시한 지 오래 됐다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납득한 뒤
친구에게 한턱 쏘고 받았다. 친구는 즐길만큼 즐겼으니 친구도 좋고 나도 좋고
집에 와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설치하고 실행해서 메인화면이 척 켜질 때의 그 좋은 기분.
오리지널을 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착실하게 메뉴얼을 정독 후 플레이
그리고 이전과 같이 멀티플레이에서 커스텀맵에 푹 빠져버렸다.
심지어 당시에는 진짜 아무것도 없는 빈땅에 일꾼으로 자원만 잔뜩가지고 건설시간을 확 줄여놓고
유닛, 건물제한을 거의 풀어놓은 자유맵을 즐겨했는데
방장이 정한 제목대로의 컨셉을 유지한채로 연극을 하는것이었다.

초등학생 이후로 동네 친구들과의 소꿉놀이를 마지막으로 졸업한 줄 알았는데

중학교 입학하고 온라인 소꿉놀이에 푹 빠져버린 것.
보통 나는 건설담당을 도맡아 했었는데 어떻게든 게임에 등장하는 유닛과 건물로 어떻게 그 컨셉에 해당하는 배경과
지형을 갖출 수 있는지를 굉장히 고민했고 사람들이 내 아이디어를 칭찬해줬을때가 가장 기뻤던 기억이 남아있다.

유저가 게임을 기획한 사람의 본래의 의도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것을

굉장히 크게 느끼게 된 게임이었다.

 

내 경험담이나 옛 기억은 여기까지 하고 이 게임의 대표적인 특징이 무엇인지 기억이 나는 대로 적어본다.

1. 고기

필드에 있는 중립상태인 공룡을 사냥하다보면 얻을 수 있었는데
이것을 생체유닛들에게 배분해주면 생체유닛이 고기를 소모해서 체력을 조금씩 회복했다.
이것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은근 커서 전투 전에는 반드시 어느정도 중립공룡을 사냥하고나서

소량이라도 배분을 한 뒤에 전투에 임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

자동으로 회복되는 체력은 대단한 강점이었고 큰 전투 이후 살아남은 유닛의 체력이 바로 다시 회복되는지의 여부는

이후의 전투준비까지의 시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2. 영웅

이 게임에서는 영웅이 존재한다. 까지는 놀랄 일이 아니고 무려 양산이 된다!
자원을 상대보다 압도적으로 모을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라면 영웅부대를 만드는 것도 가능!
단 영웅들의 능력과 타입에 상성이 있어서 서로 다른 종족끼리 영웅으로 승부를 보면 크기부터 시작해서
모든면에서 굉장히 월등한 티라노쪽의 영웅이 보통 승리했던 기억이 있다.

3. 레벨

영웅들에겐 레벨이 있다.

다른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
그런데 이 게임에서는 유닛들도 레벨이 있다!
적을 죽이거나 중립공룡을 사냥하다보면 유닛또한 레벨업을 해서 능력치가 강해진다.
그리고 일정 레벨에 도달해야만 마법을 사용가능한 유닛도 있었다.
오리지널에서는 만렙이 있었는데 더 랭커에서는 오리지널 때의 만렙 이상으로 올릴 수 있게 되었는데

한계가 굉장히 높은 것 같아서 최대치를 알아보지는 못했다.
굉장히 높아졌던걸로 기억하는데 덕분에 사냥을 많이 하고 전투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백전노장 베테랑 유닛들은

무시무시한 레벨과 스펙을 가지게 되기도 했다.

4. 아바타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정확한 시스템들은 다 기억나지 않지만 검색해서 둘러보고 기억과 맞물려보았다.
아바타는 일반유닛처럼 쓸 수 있었는데 한게임 한게임이 끝날 때에 레벨이 초기화되지 않았다.
자신이 플레이하는 RPG게임의 캐릭터처럼 아이템을 장착하는 등 점점 강해져나갔다.
어린 시절의 나조차도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던 영웅의 양산과 전략시뮬 내의 승계되는 육성 요소는
전략시뮬레이션이란 장르 내에선 파격적인 도전이었던 것 같다.

 

한창 어릴 때에 이런 게임들을 접해서 재미있게 즐겼고 그 기억이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있는 것이 좋다.
어릴적에 다채롭고 많은 게임들을 접했었는데 그 때의 즐거웠던 기억들이 비록 세월에 의해 많이 풍화되긴 했지만

지금 다시 떠올려도 어느정도는 느낄 수 있다.
이렇게 가물가물한 기억들을 글로 남기는 이유는 이 감정과 기억들을 완전히 잊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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